아보카도 너마저... 환경에 해로운 5가지 (2021년 기사)

피임약은 인구를 제한해 인간이 지구에 주는 부담을 덜 수는 있겠지만 2016년 스웨덴에서 이뤄진 연구에 따르면 의외의 문제가 발견됐다.

리나 니콜레리스는 박사학위 논문에서 피임약에 있는 EE2라는 에스트로겐 물질이 물고기의 행동과 유전학을 바꾸고 있다고 주장했다.

호수에 이 피임약을 버렸을 경우, 연어, 송어 그리고 잉엇과의 민물고기의 "유전적 균형"을 깼다는 것이다. 이 물고기들은 사람보다 에스트로겐 수용력이 더 강하다.

아울러 EE2로 인해 물고기들은 먹잇감을 찾는데 더 어려워했다고 니콜레리스는 밝혔다.

그는 "이전 연구에 따르면 물고기들의 번식력도 떨어진다고 밝혀진 바 있다"며 "종합해보면 물고기의 멸종으로 이어질 수도 있고 이 경우 생태계가 붕괴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보카도

아보카도 팬들에게 먼저 사과한다.

젊은층이 아보카도와 같은 고가 과일에 돈을 쓰며 집을 살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최근 분석에 더해 아보카도는 환경에도 좋지 않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효율적인 물 사용을 위해 활동하는 '워터 풋프린트 네트워크(Water Footprint Network)'는 아보카도 1개를 키우는데 272리터의 물이 필요하다고 계산한 바 있다. 아울러 이같은 물 낭비는 해당 지역에 해롭다고 지적했다.

칠레 당국이 실시한 2011년 조사에 따르면 칠레의 최소 아보카도 농장 65개가 강물을 우회시키는 등 불법적으로 물을 확보하고 있었다. 이로써 가뭄이 촉발되고 마을 주민들은 물 부족으로 물을 마실지 물로 씻을지를 고민해야 할 정도라는 것이다.

파인애플

파인애플은 최근 영국 마트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과일로 떠올랐다. 테스코에 따르면 지난해 파인애플은 아보카도를 제치고 영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과일이었다.

하지만 파인애플의 이런 인기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비교적 덜 알려졌다.

파인애플 주요 생산지인 코스타리카에서는 파인애플을 키우기 위해 수십 제곱킬로미터의 숲이 없어졌다. 코스타리카의 환경 보호 협회는 하룻밤 사이에 숲이 없어지는 일이 만연하다며 이는 코스타리카에 돌이킬 수 없는 훼손이라고 주장했다.

파인애플은 이뿐 아니라 단일 재배해야 하며 대량의 농약이 필요하다.

샴푸

팜유(palm oil)는 가장 가성비가 좋고 다용도인 식물성 기름 중 하나다. 하지만 팜유가 널리 쓰임에 따라 삼림 파괴의 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2018년 보고서에 따르면 환경보호 그룹인 WWF는 열대림과 이탄지(토탄이 퇴적하여 이루어진 땅)가 팜유 재배지로 바뀌면서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를 내뿜고, 기후변화를 촉발하고 오랑우탄과 같은 종의 서식지를 파괴하고 있다"고 밝혔다.

팜유는 초콜릿, 마가린, 아이스크림, 빵 그리고 비스킷과 같은 식품에도 들어가지만 가정용품에도 널리 쓰인다.

샴푸의 경우 머리의 윤기를 유지하기 위해 팜유가 들어있고, 이 외에 립스틱, 세탁세제, 비누, 치약 등에도 있다.

방향제

영국에서 한국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가 대기오염과 전쟁 중이지만, 공기를 상쾌하게 하기 위해 쓰이는 공기청정제(air freshener)도 문제를 악화시킨다.

2016년 왕립 의사협회(the Royal College of Physicians)가 낸 보고서에 따르면 실외 공기뿐 아니라 실내 공기도 공기청정제 등의 사용으로 나쁠 수 있다.

감귤류 과일의 향을 내기 위해 리모넨(limonene) 등의 성분이 주로 들어가 있기 때문인데, 이 화학물질은 건강에는 해롭지 않지만, 대기에 뿌려졌을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

BBC의 "걱정 마세요, 의사입니다(Trust Me, I'm a Doctor)" 프로그램에서 한 실험에 따르면 리모넨은 공기 중의 오존에 반응해 포름알데히드를 형성한다는 것이다.

매일 포름알데히드에 노출되면 천식 등과 같은 질병에 걸릴 수 있다. 아울러 1980년대에는 포름알데히드와 암과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져서 WTO가 포름알데히드를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한 바 있다.